[균혿] 수면 아래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균혿] 세 살 차이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학교 뒤편 하필이면 그 애가 창가 쪽에 자리한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지루하기만 한 수업 시간에 지문이 잔뜩 묻은 창문 너머로 운동장을 바라보는 것이 저번 달의 제 자리 덕에 버릇이 된 터라,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그곳에 시선을 주었을 때. 점심시간이 막 지나서 해가 중천에 떠 따가운 빛이 교실 한쪽을 채웠을 무렵에. 선생님이 목을 가다듬으며 미지근한 물을 들이키던, 그, 고요한 순간에. 하품이 비집고 나오려는 입술 반쯤 벌리고 턱을 괸 채로 고개를 돌리던 움직임은 곧 멈춘다. 눈길이 닿은 곳은 창가 바로 옆자리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햇빛을 온전히 받을 자리에서 조금 비껴 나가 있는데도 지금 이 공간에 있는 누구보다 하얀 것 같은 얼굴에 여기저기 헤매던 시선이 꽂힌다. 자, 그러면 이 페이지는…. 쟤 이름이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