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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첸] 릴리스 이병재는 김하온이 릴리스의 떨어져나간 영혼 쪼가리에 잡아먹힌 새끼라고 말했다. 릴리스는 아담을 떠났으니 너도 나를 떠날 거지, 몸을 반쯤 일으키면 둥근 어깨에서부터 흘러내리는 이불을 끌어올리며 이병재가 농을 걸었다. 김하온은 전라의 연인을 이불로 감싸며 너털웃음을 짓고 만다. 릴리스 관장하는 클럽에서 이병재를 만난 게 김하온 인생에 득인지 실인지 따질 겨를 없이 감겼다. 시선이 관통하고, 속내가 까발려지고, 이병재는 김하온을 홀라당 잡아먹었다. 육체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김하온은 자아를 잃었다. 감겼다니 말이 필요 없지. 안쪽에 죄다 이병재만 묻어나 김하온은 숨넘어가는 사람 앞에서도 지 남자친구 생각하면서 귀 빨개질 때까지 빠개기만 했다. 니는 요 새끼 뒈지는 앞에서 왜 글케 웃냐? 아, 그르게요. 김하온.. 더보기
[웹첸] 순정의 비애 야, 이로한. 운동장으로 이어지는 계단 그늘 드는 쪽에 앉아 지를 꼭 닮은 딸기 우유 쪽쪽 빨아대다 불러제끼는 공주님 목소리에 애인 얼굴 넋 놓고 감상하시던 이로한 앞으로 고꾸라질 뻔했다. 가만히 잘 앉아 있다가 부르자마자 균형 잃어 비틀거리는 몸뚱이더러 왜 오바질이냐고 쏘아붙이는 것도 이로한 콩깍지 씐 귓구멍에는 앙큼한 앙탈 따위로 들린다. 공주, 왜 불러? 계단에 발 딛다가 살짝 삐끗했는지 심장이 뛰듯 쿵쿵거리기 시작하는 발목 따위 알 바 없어서 이로한은 일단 애인님 부름에 냉큼 대답부터 한다. 희대의 순정남께서는 제 몸이 바스라지든 말든 애인이 기다리는 고 짧은 몇 초에 안달복달하면서 눈치 보고 자빠졌다. “수업 째자.” 공주님의 대답에서는 쿨워터 향이 났다. 걔의 명령에 이로한이 어떻게 아니 됩니.. 더보기
[온첸] 개와 분홍 미친 개새끼요, 양아치 새끼요, 다 받고 씨발새끼까지. 미간 좁힌 채 손가락 하나하나 접어가면서 세어가던 남자는 참으로 이상하다는 듯 그 손 쫙 펴고 뒷머리나 벅벅 긁었다. 근데, 어차피 다 아는 소릴 왜 또 하십니까? 이 동네 김 사장 집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구석에 숨어 쑥덕거리는 놈들 발견한 이로한이 뒷얘기 동조하는 척 구부정하게 서서 고개 까닥이다가 하는 말이었다. 호박씨 다 깠고 흥미 잃었는지 이로한 세워둔 오토바이 쪽으로 휘적휘적 걸어간다. 김 사장이 어제 뭔 짓거리 했는지 몰라서 그래? 나이 처먹을 만큼 먹어서 동네 대장 노릇 하고 싶어 했다가 김 사장한테 밀려 갖고 찔찔거리는 남정네가 분에 겨운 목소리로 묻는다. 화제의 중심에 자기가 서고 싶은데 고게 안 되니까 서러우신 모양이지. 청룡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