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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au 1. 오이카와 토오루 죽여주세요 죽여주세요 제발 죽여주세요 오이카와는 제 앞에 선 남자에게 싹싹 빌었다. 머리를 그 발 앞에 쳐박고 덜덜 떨며 빌었다.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목소리는 점점 커져 악을 쓰는 지경이 되었고 남자는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오이카와의 머리를 장화 뒷굽으로 밟았다. 조용히 해. 낮은 목소리가 오이카와를 휘감았고 오이카와는 죽음에 대한 갈망과 두려움으로 꼼짝 못 하고 벌벌 떨기만 했다. 더 이상 이러고 싶지 않아. 오이카와는 땅에 머리를 부비며 소리내어 울었다. 2. 보쿠토 코타로와 쿠로오 테츠로 ​ "쿠로오 이리 와 봐!" "… 이야, 보쿠토 대단해."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 어깨를 쭉 펴고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는 보쿠토에게 쿠로오가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보이고는 반듯.. 더보기
[아라토도] 사신 AU 눈을 떴을 땐 숨을 쉴 수 없었다. 숨을 쉴 수 없어서 깨어났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눈 앞이 온통 새까맣다. 어둠 속에 잠시 있다보면 사물의 형체가 어렴풋이 보여야 하는데, 어째선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공포가 들이닥쳤다. 죽음, 마치 죽음. 무의 상태에 놓여진 것 같다. 하지만 손가락에 걸리는 시트가 이곳은 너의 방이라 말하고 있었다. 아니 여기가 내 방이 맞는 건가. 내가 내 침대 위에 내 베개를 베고 내 이불을 덮고 내 방에 누워 있는 게 맞는가. 분명 마지막으로 본 것은 내 방의 풍경이 맞았지만 등에 닿는 이불의 재질까지 낯설었다. 하지만 차단된 시야보다는 멈춰버린 호흡이 먼저였다. ​ 본능적으로 폐에 공기를 밀어넣기 위해 입을 벌렸지만 단단히 틀어막힌 목구멍은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 더보기
[보쿠로] 아카아시 꽃은 자기도 모르게 피어난다 ​아카시아 꽃말 : 우정, 숨겨진 사랑, 희귀한 연애 ​보쿠토 코타로 X 쿠로오 테츠로 ts ​ 오늘 보쿠토 코타로는 조금 이상하다. 원래 이상한 놈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그렇게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니 말이다. 선생들도 1, 2학년 수업 들어가서 우스갯소리로 말하곤 한다 : 3학년에 ​하얀 머리 미친 놈이 하나 있다고. 하지만 보쿠토와 약 십 년을 함께 보내, 다들 버거워하는 그의 정신 상태를 여유 있게 받아쳐 줄 수 있는 내공을 갖게 된 쿠로오 테츠로가 보기에 오늘은 특히 이상하다. 그러니까, 평소랑 좀 다르다고. 쿠로오는 보쿠토를 곁눈질로 슬쩍 보고는 콧등을 찌푸렸다. 저와 함께 집에 가고 있는 주제에 뻣뻣하게 앞만 보고 있다. 제 시선이 느껴지긴 하는지 경직된 얼굴에서 입꼬리가 어색하게 호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