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물
* 토도로키 무한 캐붕
* 토도바쿠 카피페(@TDBK_CPP) 소재 활용했읍니다 카피페님 우주 최고...
"나가."
"왜, 왜그래, 갑자기?"
"빨리 나가!! 나가란 말이다!!"
나가서 초콜렛을 한 박스 사와!! 지금 애기가 주제에 초콜렛이 먹고 싶다잖냐!! 바로 옆에 있어서, 그것도 손 꼬옥 붙잡고 나란히 앉아 있어서 아주아주 작게 말해도 다 들릴 법한데 버럭버럭 소리치는 카츠키에 쇼토는 귀가 아팠지만 조금 안심했다. 아, 그런 거였어? 난 또 저번처럼 집 안에 누가 있으면 거슬리니까 꺼지라는 줄 알았네. 잔뜩 긴장했던 표정이 풀어지고 유하게 미소지은 쇼토가 카츠키의 뺨에 쪽 입을 맞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파에 앉아 멀뚱멀뚱 무엇이 불만인지 부루퉁한 표정으로 쇼토를 올려다보며 카츠키가 그 옷자락을 꼭 붙들었다.
"뭐 더 먹고 싶은 거 있어?"
"뽀뽀."
"또?"
저렇게 애 같은 얼굴로 뽀뽀, 라니! 쇼토는 카츠키가 지나치게 귀여워 당장에 안아들고 거실을 백 바퀴 쯤 돌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랬다간 카츠키에게 백만 대는 얻어맞을 각오를 해야했기 때문에 꾹꾹 눌러참고 임신 이후 살짝 올라온 볼살에 다시금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말랑한 볼에 입술이 닿고, 꾹.
입술이 떼어졌는데도 여전히 카츠키의 표정은 좋지 못해 쇼토가 얼굴에 물음표를 달고 쳐다보자 카츠키의 눈매가 사나워졌다. 무언가 짜증을 부리려다 대신 한숨을 포옥 내쉰 카츠키가, 이번 한 번만 봐 준다는 느낌으로 말을 툭 내뱉었다. 입술에 해 달라고. 말이 끝나자마자 급하게 와 닿는 쇼토의 입술에 카츠키가 슬쩍 미소 짓더니 1초 뒤 발로 쇼토의 정강이를 뻥 찼다. 무방비 상태에서 당한 쇼토가 와르르 무너졌다.
"아악!"
"누가 혀 쳐 꺼내래."
"여보… 임산부가 말이 너무 험해."
"불만?"
"아닙니다."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은 쇼토가 한 대 더 맞을라 후닥닥 거실을 벗어났다. 여보, 다녀올게?! 현관문을 벌컥 열고 쾅 닫고. 그리고 경쾌한 번호키 치는 소리와 함께 다시 현관문이 벌컥 열리고. 하하, 지갑. 신발을 신은 채로 엉금엉금 기어가 거실 어딘가에 널부러져 있는 지갑을 손에 꼭 쥐고 쇼토는 다시 기어서 현관을 빠져나갔다.
쇼토가 폭풍처럼 지나간 뒤 조용한 거실에 혼자 앉아 카츠키는 머리를 긁적였다. 저 새끼 뭐야.
***
"……."
"청년, 왜 그러는감?"
"아, 아뇨."
계산대 앞 가판대를 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제 옆으로 갑자기 쑥 튀어나온 주인 할머니 탓에 쇼토는 흠칫 놀라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는 머쓱하게 웃으며 양 손을 마구 휘저였다. 아무것도 아니라며 할머니를 다시 계산대로 보냈지만 쇼토는 지금 최대의 난제에 부딪힌 상태. 그것은 바로
초콜렛이 없다.
쇼토는 안절부절 못하며 주머니에 찔러넣은 손을 마구 꿈질거렸다. 이거 큰일이야. 큰일이야. 큰일이야. 분명 화낸다. 분명 화내. 쇼토는 초콜렛이 없는 게 자기 탓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고 있었지만 등에서 흐르는 식은땀을 주체할 수는 없었다.
현재 둘은 카츠키의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쇼토가 박박 우겨서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시골에서 살고 있는데, 그게 도심 근처도 아니고 공기가 무지 좋은 곳을 찾다 보니 엄청난 시골이 되어 버렸다. 교통편이 정말 별로지만 어쩌다 개성이 워프인 히어로와 친해졌는지, 미도리야를 비롯한 여러 친구들이 종종 찾는다. 그래서 카츠키가 외로움을 느낀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종종 이런 비상사태가 발생. 그럴 때마다 쇼토는 폭살. 쇼토는 바지 주머니에 손금을 타고 흐르고 있는 땀을 슥 닦았다. 어쩌지.
어쩌긴 뭘 어째, 없는데. 열심히 빌런 때려잡고 있을 녀석들한테 오라고 할 수도 없고. 쇼토는 한숨을 푹푹 내쉬며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나 : 여보 1
나 : 초콜렛 1
나 : 없대... 1
나 : 항상 초콜렛을 1
나 : 팔지는 않더군 1
혼자 있으려니 어지간히 심심한지 1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쇼토는 카츠키의 답이 오기 전, 그 아주아주 짧은 순간 동안 최대의 긴장을 했다. 어떤 욕이 날아오려나? 설마 '오늘은 밖에서 잠자리랑 같이 자, 등신 새끼야.' 같은…!
나 : 여보
나 : 초콜렛
나 : 없대...
나 : 항상 초콜렛을
나 : 팔지는 않더군
여보♥ : ㅋ
그 한 글자를 보는 순간 쇼토는 얼어 붙었다. 그러나
여보♥ : 그럼
여보♥ : 빠삐코나 사와라
나 : 여보 천사
나 : 조금만 기다려
오늘은 기분이 상당히 좋은지 조금 굽혀주는 카츠키에 쇼토는 감격의 눈물을 쏟을 뻔했다. 우리 애기가 엄마 안 힘들게 하나 보구나, 엄마 기분 좋게. 매일매일 애기 엄마 기분 좋게 애기가 말 잘 들었으면 좋겠다! 쇼토는 울 것 같았던 표정을 금세 지우고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아이스크림 박스로 몸을 돌렸다. 그 당찬 발걸음은 박스 앞에서 멈추었고, 그 힘찬 손길은 박스 문을 확 밀어젖혔다.
"…어라."
하하, 어떡하지. 빠삐코도 없네.
쇼토는 이번에야말로 정말 궁지에 몰렸다고 생각했다.
쳐맞응ㄹ까봐 울면서 집에 돌아간 쇼토,,, ㄱ근데 집에서 워프 걔 타고 초콜ㄹ렛 왕창 들고 온 미도리야 보고 조은ㄴ건지,, 시른ㄴ건지,, 울면서 초콜ㄹ렛을 씹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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