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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문스독

[다자츄] 엄마는 아빠만 좋아해 上

* 회사원 다자이 X 2P 츄야

* 임신물



다자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폭삭 안겨오는 작은 몸을 다자이는 반사적으로 끌어안았다. 가슴팍에 얼굴을 마구 부비며 다자이, 다자이, 칭얼거린다. 허리를 꼭 껴안아 오길래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고개를 팍 쳐든다. 입술을 모아 쪽쪽거리며 뽀뽀를 조르는 이에 다자이는 웃음을 참으며 허공에 대고 입을 맞췄다. 그거 아니야. 그거 싫어. 몸을 흔들며 발꿈치를 든다. 턱에 입술을 대고 문지른다. 다자이는 고개를 조금 내려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다자이 좋아, 언제나처럼 뜬끔없이 고백을 해 오며 목에 매달려 온다. 허벅지를 받쳐 달랑 들어 올리자 꺄르르 웃으며 목에 얼굴을 묻는다. 안겨서 거실로 향하는 이의 파란 머리카락이 살랑인다.

 

 

 

엄마는 아빠만 좋아해

 

 

오늘 어땠어?”

다자이 보고 싶었어.”

그거 말고.”

다자이 보고 싶었어.”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종알거리는 츄야를 다자이는 소파에 조심히 앉혔다. 몸을 떼어내자마자 안아달라고 팔을 뻗는다. 다자이가 그 손을 꼭 잡았다 놓았다. 얼른 씻고 올게, 하고 곧바로 몸을 틀었다. 조금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면 그 틈을 파고들어 가지 말라고 한참 우는 소리를 낼 것이기 때문이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후다닥 화장실로 향하자 빨리 와야 된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자이는, 갈아입을 옷을 가져와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삐끗한다. 넘어질 뻔한 몸을 억지로 균형을 잡아 일으키자 뒤에서 안도의 한숨이 들린다. 넘어지는 줄 알고 놀라 이름도 못 부른 모양이었다. 다자이는 밀려오는 민망함에 얼른 옷 방으로 몸을 숨겼다.

 

다자이 오사무와 나카하라 츄야는 결혼 3년 차 부부다. 몇 년이 지났어도 아직도 어린 아이 같은 츄야가 다자이는 마냥 귀엽다. 아마 자신이 나올 때까지 소파에 앉은 그대로 팔랑거리며 발장난을 치고만 있겠지. 다자이가 화장실에서 넘어져서 기절해 버리면 어쩌지, 고민하면서 말이다. 아츠시와 쿠니키다는 다자이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츄야를 걱정하고 있지만, 저가 없을 때는 혼자서 모든 것을 척척 잘 해내는 츄야를 알고 있기에 다자이는 마음 놓고 집을 비우는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처음 츄야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마음이 굉장히 심란했다. 아이가 아이를? 기쁨보다도 먼저 든 생각이었다. 츄야에게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들켰다면 츄야는 아마 삼일 밤낮으로 다자이를 붙잡고 울어 젖혔을 것이다. 하지만 다자이는 곧 알았다. 걱정해야 할 것은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츄야, 뭐해?’

너 기다리고 있어.’

밥은 먹었어?’

, 아니. 술 마실 거야.’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던 다자이는 전화를 붙들고 집으로 달려가야 했다. 츄야의 어깨를 붙들고 술은 절대 안 된다고 한 시간 동안 외쳐대면서, 다자이는 쿠니키다가 직속 상사여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츄야의 성격을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츄야는 물론 다자이 얼굴 봐서 좋다고, 그의 잔소리는 한 귀로 흘리며 방실방실 웃기만 했고. 그래도 다시는 술을 생각조차 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받아내었다. 네 말이니까 듣겠다고 신나게 새끼손가락을 내미는 츄야에 다자이는 그제야 숨을 몰아쉬었었다.

 

다자이, 언제 나와?”

지금!”

 

다자이는 잠시 과거 회상을 하다 황급히 수도꼭지를 잠갔다. 샤워기에서 쏟아져 나오던 물줄기가 멎었다. 대충 수건으로 몸을 닦아내고, 속옷에 다리를 끼워내는 중에도 다자이 타령이 들려온다. 문을 벌컥 열자 그 앞에 쭈그려 앉아 있는 츄야가 시야에 들어온다. 손을 뻗으니 벌떡 일어나 안기려 드는 것을, 어깨를 잡아 제지한다. 애기 놀라, 츄야. 언제는 내가 애기라면서! 반박하지 못할 말이라 그냥 놓아줬다. 안기면 안 되냐는 듯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길래 팔을 벌리니 좋다고 안겨온다.

 

나 좋아? 나 보니까 좋아?”

. 아빠는 애기도 보고 싶었어.”

나보다 더?”

츄야가 제일 보고 싶었지.”

 

물론 사실인 것도 맞지만 이렇게 대답하지 않으면 아이한테 복수를 하려고 들지도 모른다. 태교를 잘 하라고 어르고 달래어 요새는 아기를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 같긴 해도 여전히 불안한 건 사실이다. 태교 음악은 들었는지, 동화책은 읽었는지 묻고 싶었으나 그랬다간 잔뜩 토라질 테니 다자이는 그 물음들을 꾹꾹 삼켜내었다.

 

다자이.”

.”

우리 섹스하면 안 돼?”

아직 안 된다고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잖아.”

 

금세 불퉁하게 내밀어오는 입술에 짧게 키스했다. 연애 기간에도, 결혼하고서 몇 년 동안에도 수많은 섹스를 해 왔지만 아이가 들어서는 법이 없었다. 츄야와 단 둘인 것도 행복하다. 하지만 다자이는 츄야와 저의 아이를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 한 달 전 갑자기 찾아온 아이가 다자이에게는 참 소중했다. 츄야가 아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우선순위에는 여전히 다자이 뿐인 것 같다. 분명 섹스는 언제부터 하라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는데도 츄야는 이렇게 종종, 아니, 자주 섹스를 졸라 와 다자이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조금만 참자, 츄야. 조금만 있으면 할 수 있어.”

,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

 

다자이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저도 모르게 흘러나온 근심에 츄야가 화를 내지 않을까 급히 입을 다물었지만 츄야는 섹스가 몹시도 하고 싶었는지 그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다자이가 츄야를 조금 더 세게 끌어안으며 뺨에 입을 맞추었다. 츄야, 하고 타이르듯 이름을 부르니 낑낑거리며 품에 파고든다.

 

자러 갈까? 늦었다.”

네가 늦게 와서 그래. 너 얼굴 더 보고 싶단 말이야.”

미안해. 내일은 일찍 올게. 약속.”

진짜지?”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자 조금 마음이 풀려 배시시 웃는다. 눈을 깜빡이며 올려다보는 이의 이마에 다자이는 입술을 부볐다. 나 꼭 안아줘야 해? 그럼, 그럼. 나 잘 때까지 뽀뽀해줘야 해? 그럼, 그럼. 다자이는 아기 코알라 마냥 딱 달라붙은 츄야를 조심조심 데리고 침실로 향했다.

어! 침실 앞에서 츄야가 대뜸 멈춰 섰다. 또 뭐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절대 티를 내서는 안 된다. 츄야가 알았다간 이 자리에서 온 몸의 수분이 다 빠져나갈 때까지 울기만 할 것이다. 애써 표정 관리를 하며 다자이는, 억지로 물음표 뿐인 얼굴을 만들어 내고서는 눈을 빛내고 있는 츄야를 쳐다보았다. 경쾌한 목소리가 곧 들려온다.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지금?"

"응! 같이 사러 가자."


사실은 먹고 싶지 않으면서도, 하루를 끝내고 싶지 않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다자이는 안다. 하지만 모르는 척 해주는 게 좋겠지. 다자이는 제 손을 꼭 잡고 현관 쪽으로 끌어대는 츄야를 잡아 세웠다. 옷 입어야지. 밖에 추워.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이며 옷 방으로 도도도도 달려간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자이는 웃음 아닌 웃음을 뱉어내었다. 아직은 험난한 예비 아빠의 일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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