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이 녀석들 100일이랍니다)
헤이, 쿠로. 나 누구게! 아냐, 넌 나 누군지 몰라. 쿠로오는 보쿠로틀, 아니, 아니. 지금 전화한 사람을 모릅니다요~ 응? 누구라고? 아, 다시 다시. 정 없게 그냥 보쿠토가 뭐야! 내가 저번에 알려준 대로 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지. 쿠로오 씨, 내가 누구게요~ 으하하. 응! 맞습니다! 쿠로오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세상에서 제일 잘 생긴 보쿠토 씨예요! 허억, 아무리 그래두 토 나온다는 거 너무하잖아… 대신 이따 만나면 뽀뽀 100번 해 주기! 약속! 빨리이. 응, 약속.
보쿠토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쿠로오 씨는 뭐하고 있었습니까? 뭐어? 내 생각 하고 있었다고? 이것 참, 날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닙니까 쿠로오 씨? 아, 끊지 마! 끊지 말라구! 내 전화 받는 거 그렇게 쉬운 거 아냐, 어? 영광인 줄 알란 말야! 그치만 너한테는 백만 번 해 줄 테니까 기뻐해! 아니, 그러니까 끊어도 괜찮다는 게 아니라. 쨌든, 뭐 하고 있었다구? 에엑, 진짜? 내 전화 기다리고 있었어? 흐히, 내가 전화 안 했으면 쿠로오 큰일 날 뻔했네~ 그치? 보쿠토 최고다, 그치? 내가 생각해도 진짜 최고의 애인인 것 같아! …응, 사실 나 좀 졸려. 그래서 말 이상한 거 막 나와. 평소랑 똑같다는 그거 좋은 거야, 나쁜 거야? 좋은 거지? 쿠로오가 말했으니까 당연히 좋은 거지, 응.
싫어, 안 자. 지금 아직 열두 시 안 됐잖아. 됐어? 넘었어? 진짜? 거짓말! 진짜루? 에에, 짜증나. 나 딱 열두 시 맞춰서 하고 싶은 말 있었단 말야. 지금 해도 되지만 그래두 열두 시가… 알았어. 그냥 할게.
큼, 쿠로오! 그거 알아? 오늘 우리 백 일이다! 응, 그치. 우리 오늘 데이트하기로 했지. 젠장, 그러네. 나 너 깜짝 놀래켜 주려고 전화했는데. 나 다시 말할 테니까, '꺄악, 정말? 코타로 오빠는 그런 것도 세고 있었단 말야? 너무 감동적이야!'라고 대답해줘. …싫어? 나 조금 슬퍼어. 그래도 싫어? 그럼 말고!
그, 이따가 얼굴 보면 조금 부끄러워서 말 못할 테니까 전화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나 말 다 끝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마? 조금 창피하거든요. 알겠지? 응. 쿠로오 있지, 지금까지 나랑 연애라는 거 해 줘서 고마워. 에, 이별 멘트 같잖아. 그런 거 아니니까 걱정 말구? 걱정 안 했다는 거 좋은데 내가 아무 말도 하지 말랬지! 우리 아직 100일밖에 안 됐지만 이 짧은 시간 동안 너무너무 고마웠어. 매번 나 너한테 빚만 지고 있는 것 같아. 연애라는 거 어느 한 쪽이 빚 같은 거 진다는 게 아닌 거 알지만, 기분이 그런 걸.
쿠로오, 나 너 아아아주 많이 좋아하고 있어. 100일 만났으니까 그거 두 배 만큼 더 만나고, 또 그거에 세 배, 네 배, 이렇게 계속계속 많이 만나서 평생 같이 하고 싶어. 네가 준비가 되면 우리 같이 살자. 음, 그니까. 으히, 이거 프러포즈 같다. 근데 프러포즈는 더어어어 멋진 데서 더어어어 멋지게 할 거니까 기대하라구?
음,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는데… 보쿠토 씨 말 여기서 끝. 잠깐! 말 하지 마! 나 말 끝났지만 너 아직 말 하지 마! 아냐, 평생 말 하지 마! 아악, 이건 아니지. 어, 음, 아 몰라아! 나 창피하니까 끊을래. 안녕, 쿠로오! 이따 봐. 사랑해,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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