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하이큐 썸네일형 리스트형 [보쿠로] 피터팬 * 보쿠로 전력 3회 나는 어렸다. 지금으로부터 아주아주 먼 옛날이기 때문에 상상력이 풍부했던 그 시절 상상 그대로를 사실처럼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기억이 너무 선명하고 세세해서 그저 내 상상이라고 치부하기는 조금 미안할 수준이라는 거다. 기억 속 낯설지 않은 남자의 얼굴도, 목소리도, 몸짓도, 표정도 전부. 물론 사실인지 아닌지의 진위 여부를 따지지 않기로 오래 전에 결정했다. 떠올리기에 나쁜 기억은 아니니 그냥 나만 아는 사실로 함께해도 될 것 같았다. 오히려 좋은 쪽?그래서 괜히 매일매일 떠올리는 중. 다들 할 게 없을 때 가만히 누워 종종 상상을 하거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곤 하지 않는가. 나는 딱히 행복했던 기억이 없어서, 사실은 기억하지 못하는 쪽에 가깝지만, 어쨌든.. 더보기 [히카게] 세상의 끝, 너와 나 * 카게른 합작 참여 * 좀비물 카게야마 토비오는 달렸다. 달리고 달리고 달렸다. 짐승 같은 울부짖음이 조금이라도 더 귓가에서 멀어지도록 멈추지 않고 달렸다. 낯선 길이 나와도 개의치 않았다. 살 수만 있다면 마지막에 멈춰 선 곳이 지구 반대편이라도 괜찮았다. 이 빌어먹을 행성에서 카게야마 토비오는 살아남고 싶었다. 땅을 밟고 서, 살아 숨 쉬는 것이 그 자신 혼자가 될 지라도… 카게야마 토비오는 고개를 마구 내저었다. 도망치는 데 집중해. 그러나 카게야마는 알았다. 제 몸에 한계가 왔음을 알았다. 숨 쉬기가 힘들었고 다리가 아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를 위협하는 울음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뭉개진 다리를 직직 끌며 다가오는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게야마는 생각.. 더보기 [보쿠로] 사랑스러운 나의 신부 * 보쿠토 코타로 X 쿠로오 테츠로 ts * 패러디 "안녕." "누구?" "네 신부." 평소와 다를 것 없이 하교 중이던 보쿠토의 앞에 알록달록한 망토를 두르고 나타난 낯선 여자가 말했다. 보쿠토는 그 여자의 근거 없이 당당한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앞머리를 반은 내리고 반은 삐죽삐죽 올린 괴상한 숏컷을 한 그녀는 그런 머리 스타일도 커버할 정도로 상당히 예뻤다. 나이는 저보다 두세 살쯤 많은 것 같고. 안타깝네, 저렇게 예쁜 사람이 미쳤다니. "죄송하지만 저는 결혼을 하지 않았는데요." 보쿠토는 최대한 정중한 말투로 이 여자에게 충격을 주지 않도록 사실을 전했지만, 여자는 충격은커녕 하나도 재미 없는데 혼자 으하하 웃더니 쭉 편 검지 손가락으로 그를 콕 찍어 가리켰다. 왠지 모르게 사악한 미소를 .. 더보기 [보쿠로] 인생사 새옹지마 * 보쿠로 + 리에프 같은 학교 * 보쿠토 + 아카아시만 배구부 "오." 아무도 없는 집 안에서 보쿠토는 집 안에서 기상과 동시에 휴대폰을 확인하고는 놀라움의 감탄사를 내뱉었다. 현재 시각 AM 6:40, 평소 보쿠토가 일어나는 시각보다 사십 분이나 이른 시각이었다. 지각을 달고 살아 담임이 고등학생이나 된 녀석에게 반성문을 쓰게 하고 벌청소를 시키는 등 그의 지각을 근절시키려 수많은 노력을 했으나 모두 허사로 돌아가게 한 그 보쿠토가 지나치게 일찍 침대를 벗어났다. 오늘은 잘만 하면 근 반년 간을 짝사랑 해 오고 있는 쿠로오와 우연히 같은 버스에 타는 역사적인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른다ㅡ라고, 등교 시간 제외 모든 생활이 쿠로오 중심으로 맞추어진 보쿠토가 당연스레 자신의 이른 기상 시각을 쿠로오와 엮어 .. 더보기 [보쿠로] 붱아빠가 간다! * 슈퍼맨이 돌아왔다 패러디* 보쿠토 코타로 X 쿠로오 테츠로 = 아카아시 케이지 보쿠토 : 헤이헤이헤이! 여러분, 제가 돌아왔습니다! 1세대 아이돌 '제 3체육관' 메인댄서! 화려한 춤실력과 남다른 팬사랑으로 전국의 여심을 사로 잡았던 국민 오빠의 시초, 보쿠토 코타로가 오빠가 아닌 '아빠'로 돌아왔다?! Q. 오랜만의 방송 출현, 감회가 새로우실 텐데?보쿠토 : 아뇨. 전 뼛속부터 방송인이라 마치 어제 만났던 것처럼 카메라들 아주 친근합니다.Q. 몇년 간 방송 출현을 하지 않으신 특별한 이유라도?보쿠토 : 우리 러블리 허니 베이비랑 뜨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농담이니까 그렇게 쳐다보지 마세요. 신혼 적당히 즐기고 나면 쿠로오나 저나 방송 금방 복귀하려고 했는데, 계획에 없던 아가가 생겨서요. 육아에 전.. 더보기 [리에쿠로] 꽃 같은 그대! 29살, 청춘이라기엔 조금 늦은 나이에 하이바 리에프 씨 사랑에 빠지다. 금방이라도 나비가 내려앉을 듯 달큰한 향기를 풍기는 아리따운 꽃집 청년에게. *** "저, 저…." "오늘도 장미꽃?" "네, 네." "빨간색?" "네, 네." 더듬더듬 바보 같은 대답에도 빙그레 웃어 주며 꽃집 앞, 커다란 통에 잔뜩 꽂혀 있는 장미꽃 한 송이를 조심히 꺼내는 꽃집 청년은 천사 바로 그 자체였다. 하이바 리에프는 그 무엇에도 관심따위 없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멀쩡한 정장 옷깃을 정리하는 척 했지만 사실은 흘끔흘끔 새빨간 장미꽃을 포장하는 고운 손을 훔쳐 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느낀 꽃집 청년은, 그것이 장미꽃을 향한 시선이라 생각하였고 서둘러 그것을 포장하여 하이바에게 내밀었다. "애인 분 많이 좋아하시나 봐요... 더보기 [보쿠로리에] 그냥 조금 우울한 * 네임버스 형은 정말 나빠요. 울음에 젖은 목소리는 가슴 한 켠이 그에 대한 반감으로 부글거리고 있는 나에게조차 너무 아파서, 나는 그 처량한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분명 잘못한 것이 없는데 형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처럼 말 없이 그 애의 말이 이어지길 기다렸다. 그러나 그 한 마디가 전부였다. 그 애는 그리고 입을 닫았단 거다. 그는 울고 있었다. 가엾게도, 가장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상대 앞에서 차마 다 끌어 안지 못한 서러움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 애는 흐느끼는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조용히 눈물을 흘려 보냈다. 그 눈물 방울방울, 나에 대한 원망 너에 대한 사랑 자신에 대한 미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울지 마. 내 목소리가 귓가에 닿자 그만 웃어 버렸다... 더보기 [보쿠로] 언젠가, 다시 은혼 AU (양이전쟁 직후) 은혼 안 보신 분들은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냥 보셔도 될 것도 같고...? 보쿠토, 쿠로오, 오이카와 = 양이지사 양이지사란 양이전쟁에 참가했던 사무라이들로, 양이전쟁은 우주에서 쳐들어온 외계인 같은 녀석들인 천인들에 대항하는 전쟁입니다. 여기서 보쿠토, 쿠로오, 오이카와는 어떤 형(모브캐..)과 아주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사이입니다. 모두에게 형은 소중하지만 보쿠토에게는 더 특별한 사람. 형은 보쿠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을 죽일 사람은 너라고 말했었고, 보쿠토는 밑의 상황이 왔을 때 형을 죽입니다. 그 직후의 이야기! "보쿠토." "…쿠로오?" "표정이 왜 그래, 바보 부엉이." 제 머리를 아프지 않게 잡아당기며 장난스런 미소를 짓는 쿠로오에게 보쿠토는.. 더보기 [켄쿠로] 안개꽃 도련님 켄마 X 켄마가 주워 와서 켄마 집에 얹혀 사는 쿠로 네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 하였다. 다시 만난 너는 잠자듯 평온한 얼굴로, 먼지가 흩날리는 바닥에 스러져 있었다. 하이얀 네 옷은 반쯤이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네가 누워 있는 바닥에 피가 스며들고 있었다. 그토록 고귀하고 아름다운 네가 있을 위치가 아니다. 네가 하고 있을 모습이 아니다. 저것은 네가 아니라 나여야 했다. 나에게 어울리는 모습인 것이다. 아마 너는 돌아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너는 떠나기 전 얼굴처럼 나에게 미소를 건네지 못하게 되었다. 나는 인정할 수 없다. 고로 너는 약속을 지킨 것이 아니다. 넌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이것은 네가 아냐. '쿠로, 잠깐만 이리 와.' 나는 .. 더보기 [보쿠로] 히어로를 부탁해 00 세상이 나한테 해 준 게 뭐가 있어!! 본부와 연결된 이어폰을 통해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이 고해졌을 때 쿠로오 테츠로는 절규했다. 그것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슬픔이기도 했으나 마음 놓고 슬퍼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탄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병원의 전화를 받고 눈물을 처음 쏟아낸 장소는 바다 한 가운데였으며 그가 눈물을 그친 장소는 집으로 돌아가는 하늘 보쿠토 코타로의 등 위였던 것이다. 첫 울음을 그쳤을 때도 마지막 울음을 그쳤을 때도 쿠로오는 보쿠토에게 업혀 새파란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쿠로오가 어머니의 임종 소식을 들은 이후 두 번째로 울기 시작한 것에 대한 이유는 이 세상에 있었고 이 세상에 복종할 수밖에 없는 제 파트너에 있었고 그와 별다를 것 없는 입장의 자신에 있었..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